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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이 해외여행/스위스

[스위스/그린델발트] 에어비앤비 Olivia의 샬레 후기

by 누룽_ 2020. 8. 29.

유럽여행 2일차_스위스 그린델발트

 

 

2월에 다녀온 유럽여행 포스팅을 처음에 몇개 쓰다가 벌써 몇개월째 미뤄온지 모르겠다.

계속 이어서 써야지 써야지 했지만 귀찮음을 핑계로 미루다 우연히 다시 여행 사진을 뒤적이다 그때의 추억에

흠뻑 빠져버렸다..ㅜㅡㅜ 정말 그때는 몰랐지..그 여행이 끝나자마자 코로나가 전세계를 덮칠줄은

 

 

오늘은 스위스의 꽃인 인터라켄 지역 여행의 출발지점이 된 그린델발트의 에어비앤비 후기를 써보려 한다.

사실 한국인들이라면 대부분 인터라켄에 숙소를 잡지만 나는 그린델발트의 아름다운 밤풍경을 보기위해 이곳에 숙박을 예약했다.

 

1월초에 급격히 결정된 여행이라 좋은위치의 적당한 가격의 숙소들은 이미 다 풀북이었고, 어쩔수없이 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산자락의 샬레(통나무집)를 예약했다. 에어비앤비에서 봤던 이곳의 뷰가 어찌나 예쁘던지 역근처의 다른숙소와 고민하다가 이곳을 예약했다.

 

<내가 예약했던 Olivia의 샬레 가격&위치 정보>

하루에 약 14만원정도 했고 나는 3일을 예약했다.

 

 

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쯤 가면 숙소 근처에서 내려준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막차가 저녁 6시45분이라는 것....ㅜㅜ 이 시간이 지나면 숙소를 갈 수 있는방법은 두가지였다.

 

1.걸어간다(겨울에 걸어가면 1시간이 넘게 걸리고 조난감성을 느낄수 있음)

2.히치하이킹을 한다

 

위의 두 방법은 사실 내가 사용한 방법이다.

베른에서 좀더 일찍 출발했어야 했는데 버스타고 10분이면 뭐 걍 걸어가지 뭐~ 하는 맘으로 안일하게 생각했다.

여름이면 사실 걸어갈만 할수도 있지만 난 겨울임을 망각했다 ^_^...

 

캐리어를 끌고 눈이 잔뜩싸인 산을 올라간다는건 정말 미친짓이었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캐리어가 더 무겁게 느껴지고 역 근처를 벗어나니 너무 어두워서 진짜 현타가 오면서 엄마생각이 났다. ㅜㅜ 내 옆을 지나가는 차들이 날 보고 측은지심을 느껴 멈추어 날 태워주지는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하며 40분가량 걸어갔을 무렵 정말 친절한 스위스 언니가 거짓말처럼 차를 멈추고 나의 상상을 그대로 실현해주셨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본인이 태워주겠다고 따뜻한 호의를 보여주셔서 거절하지 않고..ㅎ 땡큐쏘머치x10 를 외치고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복도에는 스위스 여행에 대한 정보들을 볼 수 있다.

숙소는 2층정도 되는 통나무 집이었고 나는 1층의 방들중 하나를 배정받았다.

 

 

 

 

내가 늦게 도착한다고 하니, 친절한 호스트 올리비아가 이렇게 문앞에 안내문을 붙여주셔서 내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방의 모습은 이러했다.

혼자 지내기에 적당히 넓은 공간과 아늑한 조명이 참 좋았다.

 

 

 

 

 

 

 

 

 

 

뭔가 미국영화에서 주인공이 도망치다가 모텔에서 묵으면서 티비 볼 것 같은 분위기다.

 

넓은 침대부터 전신거울, 식사할수 있는 테이블, 옷장까지 지내는데 필요한건 다 준비되어 있는 방이었다.

다시 보니 이곳에서 보낸 소중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지금 시국을 보면 여기 있던게 꿈같기도 하다.

여름의 그린델발트를 보러 갈 날이 다시 오긴 할까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부엌

귀여운 꽃무늬 주방장갑은 만국 공통인가보다. 

 

 

 

기본 양념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에어비앤비를 유럽와서 처음 이용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조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게 제일 좋았다.

이런 양념들을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있어서 마트에서 사서 버리고 오는 일이 없었다.

 

 

식기는 거의 4인가족이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

 

커트러리 양이 거의 3세대가 모여사는 대가족이 써도 부족하지 않을 수준

양파써는 강판까지 있다니..우리집 부엌에서 꺼내온것 처럼 모양도 똑같다 ㅎㅎ

거품기까지 있으니 혹시 갑자기 베이킹을 하고싶어져도 문제가 없다.

 

 

냄비와 후라이팬도 다양하게 구비되어있어서 동시에 여러요리도 문제없다.

 

 

 

화장실은 조금 작긴한데 지내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샤워하는 부스가 좀 좁은거 빼고는 괜챃았다.

 

 

미니미한 냉장고지만 혼자 묵으니 이것마저도 공간이 남아돌았다.

 

 

 

책상에는 올리비아가 요청한 페이퍼와 맛있는 초콜릿이 있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체크아웃이 9시30분인게 좀 아쉬웠지만 3일동안 매일 9시전에 잠들고 아침7시에 일어나다보니 

9시반 체크아웃이 그리 어렵진 않았다.

 

 

 

 

 

 

 

 

 

 

 

일단 도착한 날은 너무 피곤해서 마트에서 산 신라면을 끓여먹고 바로 취침했다.

이제보니 라면그릇이 개밥그릇 같이 보이는건 나만 그런걸까..올리비아 혹시 예전에 강아지를 키웠던걸까

 

 

 

 

 

다음날 아침에는 전날 미리 쿱에서 산 빵을 구워서 커피와 먹엇다.

스위스는 어쩜 마트빵도 이렇게 고급빵집에서 산것마냥 맛있는 걸까 ㅜㅡㅜ

 

 

전날은 도착했을때 이미 밤이라 풍경을 못봤기 때문에 바로 방의 테라스로 나가봤다.

(참고로 겨울의 스위스는 해가 오후 5시반에 지고 아침 7는 되어야 다시 뜬다. )

 

 

 

아..천국이 이곳일까 ㅜㅜ 어쩜 이렇게 설경이 아름다울까

아직 해가 완전 위로 올라오지 않아 살짝 새벽기운이 감도는 풍경이었다.

잔잔한 구름과 눈이 잔뜩 쌓인 귀여운 집들..바위산에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풍경을 가만히 넉놓고 바라봤다.

 

아이거 산이 바로 내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혼행이어서 이 감동을 나눌 친구가 없는게 너무나 아쉬웠다.

 

 

 

 

 

방마다 이렇게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어서 바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

 

 

 

파노라마사진 거의 안찍는데 이곳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사진에 담을 수 없어서 급히 찍어보았다.

 

 

 

뾰족하게 솟은 산 아래 나무와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이 참 예뻤다. (여름엔 더 예쁘겠지ㅜㅜ)

 

 

 

 

 

 

 

 

혼자서 타이머 맞춰놓고 찍는데, 초점이 왜이럴까..나는 무슨생각으로 저런 옷을 여행에 가져갔던걸까

 

 

 

 

유라이크 워터마크 없애는 방법 몰랐던 시절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이 와도 이런 풍경의 산을 볼수 없다보니 봐도봐도 새로웠다.

 

 

 

새파란 하늘에 풀어진 솜사탕처럼 흩날리는 구름이 감성을 한스푼 더해주는 것 같다.

얼른 짐챙기고 라우터브루넨 가야하는데 숙소앞 풍경이 너무 예뻐서 계속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한시간 정도 바라보다가 일정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이날 밤 다시 숙소에 와서 바라본 마을의 모습

어두운 와중에 저 멀리 눈쌓인 산의 모습이 보이는데 뭔가 묘한 풍경이다.

 

 

 

폰으로 찍어서 별로 안예쁘지만 하늘엔 이렇게 별도 많이 떠있다. 실제로는 사진보다 더 많이 보였다.

 

그린델발트에서 3박을 함께한 올리비아의 에어비앤비 숙소 후기 끝!^__^

 

 

 

귀한시간 내주셔서 저의 포스팅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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